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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학교 한국언어문화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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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한국어 교원 해외 실습 후기] 정선주(21학번), 에스토니아 탈린 세종학당

작성자 한국언어문화학과

등록일자 2024-11-20

조회수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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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세종학당에서 실시한 예비교원 국외실습 파견 사업의 첫 참가자 중 한 명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학부생일 때에 해외에 파견돼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쳐 본 경험을 얻었다는 것에서, 한국어 교원으로서 매우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파견돼서 얻은 것도 많지만, 3주간의 교육 기간 중 배운 내용도 내게 있어 매우 유익했다. 3주 합숙에서 얻은 것 중 2가지만 말해보자면, 첫째는 교사가 진정으로 지녀야 할 자질에 대해 배운 점이다. 합숙 중 교사론-행복한 교사 되기 수업을 들었는데, 여기서 들은 말 중 단순히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지니고 학생들을 향한 애정을 지닌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교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머지 한 가지는 세 번의 모의 실습으로 얻은 피드백이었다. 한 주 안에 3개의 교안을 짜야만 했기에 솔직히 힘들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겠다. 하지만, 내 수업을 다른 예비교원들과 현장 경험이 풍부한 한국어 교사가 보고, 그들로부터 객관적이면서도 진솔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것은 흔한 기회가 아니다. 흔한 기회가 아닌 만큼 더욱 값졌고, 수업을 어떻게 계획해나가야 하는지 다양한 시선에서 배울 수 있어 의미 있었다. 특히, 2번째 모의 실습에서 한 교수님께서 내게 남겨주신 말씀인 교사의 노력은 학생들에게 어떻게든 보입니다. 노력하는 만큼 학생들도 당신의 노력을 알아줄 것.”이라는 평가가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았다. 학생을 향한 애정을 가지고 계속 정진해나가다 보면 학생이 자연스럽게 내 수업에 따라와 줄 것이라는 용기를 얻은 시간이었다.

 

   탈린 세종학당에 파견된 후로의 4주는 앞선 교육과는 또 달리, 현실 한국어 교원으로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지난 4주를 되돌아보면, 초보 한국어 교원이 맞닥뜨리는 다양한 수업 상황 속에서 나는 수없이 깨지고 허둥지둥 댔다. 학생들의 질문은 그들의 숙달도와는 상관없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수준이 높았고, ‘학생들에게 쉽게 지식을 전달하는 노하우는 내게 없었다. 그래서 실습을 하는 동안에는 난해한 질문에도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 유연하게 수업을 이끌어가는 방법, 버려야 할 습관을 버리기 위해 노력하느라 하루하루 고군분투였다. 고작 4주라는 짧은 시간 안에 실습지에서 얻은 지식을 내재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리 얻은 경험으로 미래 교원이 되었을 때 더 빨리 성장하고, 더 깊이 있게 성장하는 교원이 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지 학당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며 현지의 많은 것들을 경험한 일도 좋았다. 탈린 세종학당의 번역 동아리에서 학생들이 번역한 에스토니아 전통 동화를 감수하는 작업을 맡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에스토니아의 전통 이야기들을 많이 알아갈 수 있어 좋았다. ,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에스토니아인들에게도 생소한 문학 표현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한국과 유사한 문학 표현들에 대해서 말해보면서 서로에게 더욱 가까워진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어진 동호회 연합 행사에서는 감수자에 내 이름이 새겨진 책이 행사에 초대받은 많은 에스토니아인들에게 소장용으로 돌아갔는데, 탈린 세종학당이라는 특별한 공동체 안에 잠시나마 소속되어 있었다는 흔적을 남기고 온 것만 같았다. 에스토니아에 가서 그 공동체 안에서 그들에게 한국의 것을 알려주면서 나도 그들에 대해서 배우고 교원으로서의 값진 경험을 얻고 갈 수 있었다.